25일 기준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 지표)는 지난 9월 말 99.02까지 올라갔으나 최근에는 97.4까지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하향세에 접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 강달러에 다소 부진했던 신흥국 펀드 수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북미 펀드는 연초 대비 21.43% 수익률을 기록한 데 비해 베트남은 8.1%, 인도는 7.73%로 다소 부진했다. 원유 가격 상승 혜택을 봤던 러시아 펀드만 연초 대비 26% 수익률을 냈다. 그러나 최근 달러 약세와 더불어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있는 신흥국 증시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인베스트먼트 본부장은 "계속되던 달러 강세 현상이 최근 들어 누그러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이 신흥국에 투자할 적기"라며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증시가 상승할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약달러' 기조가 단기적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10월 한 달간 발표된 미국 실물경제지표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따라 약달러 기조는 더 강해질 수도 있다.
김을규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주식컨설팅 본부장은 "최근 1~2년간 시장이 미국 대형 기술주 일변도로 오르고 이머징 마켓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는데,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는 그 차이를 메우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있을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미국 주식보다 신흥국 주식 수익률이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이 실물경기 부진과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금리 인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이 높은 중국 베트남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주식시장 상승 모멘텀도 기대되고 있다.
브라질은 최근 연금 개혁안 막바지 작업에다 오는 30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추가로 0.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보베스파지수는 지난 23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0만7543.59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그동안 브라질 펀드 투자 수익률을 낮췄던 헤알화 약세 현상도 다소 진정되는 국면이다. 지난 16~23일 전 세계 주요 통화값 절상률에서 헤알화는 2
베트남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과 함께 통화정책 효과까지 더해져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지난달 13일 금리 동결을 예상한 시장 전망을 벗어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단행했다.
[김제림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