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가 비정상적으로 이사회를 열고 사익을 위해 부실 자회사에 무단으로 자금을 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에스생명공학이 '사실과 다르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기자가 해당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질의 요청한 지 근 한 달 만이다.
회사 측은 퇴임한 전직 임원의 일방적 주장에 불과할 뿐 이사회는 정상적으로 개최됐으며 현재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해명했다. 양측 간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동안 진실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에스디생명공학 측은 "애니코스 건과 관련해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유상증자 및 자금 대여를 했으며 등기 임원의 동의 없이 인장을 날인, 이사회 의사록을 위조한 것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면서 "애니코스에 대한 투자 및 대여는 물론 타사에 대한 대여, 지분 취득 등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은 법령과 회사 내부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에스디생명공학 전직 임원은 재직 중 회사 측이 등기임원들이 모르는 이사회를 수차례 열었고, 위조한 의사록를 통해 부실 자회사에 무단으로 자금을 대여했다고 주장했다. 상법 상 자금 대여 안건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한다.
해당 임직원은 2016년부터 올해 초까지 에스디생명공학에 재직했던 임원이다. 그는 "재직기간 중 관련 사항에 대해 이사회 참석 통지를 받은 적이 전혀 없으며, 해당 이사회 의사록은 모두 위조됐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에스디생명공학 관계자는 "애니코스에 대한 유상증자와 자금 대여는 모두 회사의 정상적인 이사회를 거쳐 이뤄졌으며 해당 이사회 의사록 상에 조작이나 위조 등의 하자가 없음을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디생명공학은 2017년 10월 18일, 2017년 12월 7일, 2018년 2월 22일, 2018년 4월 5일, 2018년 4월 27일, 2018년 8월 13일 등 여섯 차례 이사회를 열고 애니코스와 관련한 유상증자, 자금대여 안건을 의결했다.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는 사외이사인 김해관씨와 홍석기씨 두명이다.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의 결의는 이사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이사의 과반수로 한다. 기업의 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기업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사진의 이사회 참석은 필수다.
이사회 참석 대신 음성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원격통신수단에 의해 결의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지만 사외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등기임원 들이 재직 중 이사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특히 이사회는 회일 3일 전 각 이사 및 감사에게 통지해 소집할 의무가 있다.
진실 여부는 회사 측이 등기임원들에게 이사회 소집을 통보한 이력이 있는지 여부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디생명공학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회사와 법적으로 분쟁관계에 있는 전직 임원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한 것"이라면서 "당사는 현재 법률대리인을 통해 해당 전직 임원의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 중"이라고 강조했다.
의혹을 받고 있는 애니코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에스디생명공학 관계자는 "에스디생명공학은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마스크팩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기 위해 빈번하게 일어나는 포장재의 품질 및 납기 문제를 해소하고자 2017년 10월 포장제 제조 전문업체인 애니코스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애니코스는 그해 4월 설립된 회사로, QR코드 고속 프린팅 시스템을 개발해 포장재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효율을 높여가고 있는 식품, 마스크팩, 의약품용 연포장재 제조 전문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에스디생명공학 측은 투자 초기에 예상했던 것보다 설비투자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 투자로 인한 연결손익이 크게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고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이듬해 2월 보유 주식을 매각하고 투하 자본을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합리적인 경영판단이었다는 설명이다.
전직 임원의 주장대로라면 자회사로 편입했다 계열에서 제외된 애니코스의 실 소유주가 누구인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애니코스의 지분을 매입한 제3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애니코스의 성장 가능성과 우호적인 포장재 공급업체의 확보라는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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