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소비·투자 등 산업활동 3대 지표가 동반 증가했다는 경기지표가 나오자 코스피가 강세를 나타냈다.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12포인트(0.64%) 오른 2063.0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미중 무역협상 재개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지난 4일부터 24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지수는 1960선에서 2100선까지 140포인트나 올랐다. 하지만 지난 25일과 27일 1%대 급락세를 보이는 등 지수가 크게 조정을 받았지만 이날은 재차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한 전 산업생산은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0.2%, 0.7% 감소했다가 7월에 1.5% 증가로 돌아선 뒤 2개월째 증가를 이어갔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3.9% 증가해 2011년 1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6월과 7월 각각 0.1%, 2.1% 증가한 데 이어 8월에도 1.9% 증가했다. 이처럼 산업활동의 3대 지표가 동반 증가한 것은 5개월 만이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 갈등 등 악재들도 만만치 않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BC 등 미국 주요 언론은 미국 자본의 중국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기업들의 대(對)중국 자본 투자를 막기 위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업체를 상장폐지하거나 미국 공적 연기금의 중국 투자를 차단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난 주말 나스닥 지수가 1% 이상 급락하는 등 뉴욕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미국 민주당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개시도 불안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탄핵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무역 협상이나 예산안 등 경제 정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업종별로 은행, 전기·전자, 건설업 등이 1~2% 올랐고 의약품, 종이·목재, 의료정밀 등은 소폭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99억원, 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893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3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49개 종목이 상승했고 1개 하한가를 포함해 47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17포인트(0.82%) 내린 621.76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