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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6081억원이 빠져나갔다.
올 들어 매달 1조원씩 늘어나던 성장세가 확 꺾였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이 2881억원인데 그 두 배가 넘는 금액이 빠져나간 것이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G2(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증시 불안감이 남아 있는 데다 코스피는 하반기 들어서도 1900선에 머물면서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국내 금리는 더 떨어질 여지가 작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채권형 펀드에서 차익실현 매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올해 4분기 1.25%까지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엔 한국은행으로서도 기준금리를 더 내리기 어렵다는 인식이 한몫했다. 국내외 채권 금리가 일제히 반등하면서 채권형 펀드 수익률도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안심전환용 대출에 따른 주택담보증권(MBS)이 시장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못했고 내년 예산과 관련해 적자 국채 발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리는 저점에서 벗어나고 있다. 국고채 3년 금리는 지난달 26일엔 1.121%였으나 이달 27일엔 1.301%까지 올라왔다. 이에 따라 채권형 펀드 수익률 역시 최근 1개월 동안 국공채 펀드는 -0.65%, 회사채 펀드는 -0.17%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장기채일수록 듀레이션(채권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의 가중평균 만기)이 길고 이자율 변화에 따른 채권 가격 변동폭이 커 금리가 반등하는 시기에 수익률이 악화된다. 가령 KOSEF 통안채 1년 상장지수펀드(ETF)는 1개월 수익률이 -0.11%로 하락폭이 미미했으나 KOSEF 국고채 10년의 경우는 최근 한 달 동안 1.7%나 떨어졌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채권형 펀드가 최근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고객들도 돈을 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자금 유입이 컸던 채권형 펀드일수록 규모가 큰 탓에 차익실현 수요가 많아 자금 유출액도 많다. 국내 채권형 펀드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우리하이플러스채권 펀드는 한 달간 1780억원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채권 수익률 조정 국면에서도 전문가들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보고 있다. 실물경기 둔화 우려가 생각보다 더 크다는 점에서 시장금리는 추가로 내려갈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