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모펀드운용사(PE) '유라제오'의 비르지니 모르공 대표이사(CEO·사진)는 지난 24일 유라제오 서울 사무소 개소식에서 매일경제와 단독으로 인터뷰하며 "글로벌 투자자 역시 한국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라제오가 아시아에 사무소를 연 것은 2012년 중국 상하이에 이어 서울이 두 번째다.
중소기업·스타트업에 대해 활발한 투자를 진행하는 유라제오는 서울 사무소를 중심으로 관련 상품을 국내에 제시하는 동시에 국내 중소기업·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유라제오는 특히 장피에르 라파랭 전 프랑스 국무총리를 상임이사회 멤버로 영입했다. 라파랭 전 총리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유라제오의 글로벌 활동을 지원한다. 총리 시절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쌓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면담한 경험이 있다.
모르공 CEO는 "유라제오는 투자 운용사로서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와 지역의 경제·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라파랭 전 총리가 함께 활동하며 유라제오가 진출한 국가의 경제정책과 밀접하게 연동하고 협력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번 개소식에 참석한 라파랭 전 총리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 한국과 프랑스가 협력해 돌파구를 만들 기회가 많다"며 "단순히 한국·프랑스 간 관계뿐만 아니라 한국이 아프리카 같은 새로운 시장과 협력을 강화할 때 프랑스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라제오는 지난해 2월 아이디인베스트 지분 70%를 확보해 계열사로 편입시키며 투자 역량을 강화했다. 특히 한국의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투자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모르공 CEO는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자율주행, 핀테크, 헬스케어 등은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한국 진출에는 혁신성이 뛰어난 한국 기업을 발굴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유라제오는 1870년 프랑스 유력 금융 가문인 '라자드'의 자산을 맡아 운용한 것에 뿌리를 둔다. 2001년 PE로 출범한 유라제오는 이후 운용자산이 200억달러(약 24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글로벌 PE로 성장했고, 프랑스 증시에 상장된 가장 큰 PE다.
[정석환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