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투자 한수] `100-나이`는 당신의 주식 비중

"공짜 점심과 같은 것은 없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의 고전 명언이다. 투자자들은 물가 상승 위험에 노출된 예금보다 한 푼이라도 더 나은 수익을 얻고자 다양한 투자 상품을 선택하지만 항상 높은 수익만을 제공하지 않는다. 큰 수익을 기대할수록 손실 가능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투자자 자신이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면 기대하는 수익은 클 수 있지만,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그만큼 실현되는 수익은 당연히 낮을 것이다. 성공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투자 목적과 자신의 위험성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급함을 버리고 투자 기간을 감안한 투자 원칙을 지킨다면 성공적인 투자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우선 투자의 목적이 은퇴 준비인지, 집을 장만하려고 하는지, 자녀 학자금을 위해 저축하는지 등 투자 목적과 투자 기간에 대한 명확한 설정이 필요하다.
투자 목적 가운데 은퇴 준비는 항상 당신의 투자 리스트 가운데 첫 번째가 돼야 한다. 은퇴를 위해 저축하는 것은 당신의 돈으로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며, 은퇴 준비는 일찍 시작할수록 은퇴 후 평생 나를 먹여 살릴 필요자금의 부담을 줄여 성공적이며 여유로운 삶을 계획할 수 있을 것이다. 공적연금만으로는 여유로운 은퇴 수입을 거둘 수 없다. 지금이라도 커피 한 잔, 담배 한 갑부터 절약하고 저축 규모를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우선으로 세제 혜택 기회가 있는 개인연금과 퇴직연금부터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자. 그리고 자금이 필요한 시기에 수익이 극대화될 수 있는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자.
투자 성공 여부는 투자성향과 금융 지식에 따라 이미 정해져 있다고 한다. 위험 선호도에 따른 투자성향으로는 큰 수익을 기대하며 위험을 감수하는 공격적인 투자자와 원금 손실을 절대 용인하지 않는 보수적인 투자자로 나눌 수 있고, 금융 지식에 따라서는 주택담보대출과 예금밖에 모르는 투자자와 온갖 투자 상품을 경험한 전문투자자가 있다. 연령대별로는 이제 막 직장 생활을 시작한 투자자와 은퇴를 앞둔 투자자가 있다.
투자 상품 가운데 위험자산 비중은 나이, 재산 규모, 가족 상황, 투자성향, 투자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지만 '100-나이'의 연령대별 자산 배분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현재 30세라면 100에서 30을 뺀 70%까지는 주식 등 수익성이 높은 위험자산으로 보유하고 시간 경과에 따라 비중을 줄여 가면 된다. 선진국에서 인기 있는 라이프사이클 펀드는 자산 배분 원리를 반영한 대표적 투자 상품이다.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