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내분과 소송전으로 재건축 추진에 급제동이 걸린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일대 초·중학교들이 일제히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 나서면서 재건축 사업이 장기 지연된다는 '신호'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는 중이다.
당초 아파트와 함께 철거 후 재건축될 예정이던 이들 학교가 일제히 내년도 신입생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26일 서울시교육청 산하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20년에도 이전처럼 반포초등학교와 반포중학교가 신입생을 모집하기로 했다. 공고문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휴교 등 변경 사항 없이 그대로 반포초·중학교를 운영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 원래 이들 학교는 아파트 철거 시작 후 2020년부터 휴교에 들어가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이 단지 재건축 사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미뤄진 것이다.
통상적으로 중학교는 신입생을 받으면 이들이 모두 졸업하는 3년간은 휴교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반포주공1단지 이주 일정을 잡기가 어려워지고, 철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앞서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은 2017년 12월에 2018년 신입생은 받되 2020년 인근 지역 학교로 학생들을 분산 배치하기로 결정을 내린 적이 있다. 하지만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이 비상대책위원회가 제기한 소송에서 관리처분 무효 판결로 변곡점을 맞자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휴교는 재건축 일정에 따라 매년 유동적으로 바뀐다"면서도 "아직까지 반포중 휴교 계획은 없고 적어도 앞으로 3년간은 중학교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는 재건축
최근 법원이 1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려 이 단지의 10월 이주는 일단 무기한 연기됐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