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집값에 부담을 느낀 30대 중심의 탈(脫) 서울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5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떠난 인구 수(순이동인구=전출-전입, 통계청 자료 참고)는 총 10만230명이며, 이중 30대(30~39세)가 4만2521명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30대들이 많이 이동한 지역은 인접한 경기도와 인천시이며, 각각 김포시(5215명)·하남시(4262명)·남양주(4176명), 서구(1292명)·연수구(458명)·중구(318명) 순으로 집계됐다.
30대가 이동한 지역들은 청약 성적도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수도권(서울 제외)에서 분양한 단지 중 청약통장수가 가장 많이 몰린 곳은 하남시에서 나왔다. 경기 하남시 망월동에 분양한 '하남 미사역 파라곤'에는 총 8만4875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104.91대 1로 1순위에서 마감했다. 인천 지역에서는 인천 서구 가정동에 분양한 '루원시티 SK리더스뷰'에 가장 많은 청약통장(3만5,443개)이 몰렸고 이미 계약도 마쳤다.
8월 현재(KB부동산) 경기와 인천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각각 3억5872만원, 2억7136만원으로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8억3173만원)에 비해 2~3배 가량 시세가 저렴하다. 교통과 학교·편의시설 등 주거 인프라도 잘 구축됐거나 개발 가능성이 높아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는 지역들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좀 더 수월하게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면서 젊은 수요층인 30대가 탈서울을 선택하는 분위기"라며 "실제로 많은 청약 통장이 서울 외 지역으로 분산되고 있으며, 이 기세라면 향후 집값 상승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연말까지 인천 서구, 여주 교동 등에서 신규 물량이 나온다.
디에스종합건
같은달 대우건설은 여주 교동지구 도시개발구역에서 '여주역푸르지오클라테르'(551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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