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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진 신화콘텍 대표이사. |
이정진 신화콘텍 대표이사는 최근 경기도 광명 신화콘텍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내년 실적은 올해 대비 2배에 달할 것"이라면서 "현대차에 품질 인증을 받아 지난달부터 자동차 USB 2.0 커넥터 납품을 시작했으며 시장이 급격하게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올해 대비 100% 성장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힘줘 말했다.
2002년 설립된 신화콘텍은 커넥터 전문기업이다. 휴대폰, 가전 등에 적용되는 커넥터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특히 USB 커넥터에 특화돼 있으며, 관련 분야에서 국내 1위 업체다.
이정진 대표는 "우리처럼 전 분야에 적용되는 다양한 커넥터를 만들 수 있는 곳은 없다"면서 "특히 신화콘텍은 USB와 관련해 세계 국제 규격 인증을 받은 국내 유일의 회사"라고 말했다.
주력 제품은 C타입 USB다. C타입은 기존 8핀 USB와 모양이 달라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도입 초기 당시 교체 수요가 컸고, 신화콘텍은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한 덕분에 시장 초기에는 사실상 독점적 지위에 위치했다. 이후 중국 업체를 비롯해 후발업체들이 참여하면서 경쟁이 심화됐지만 그럼에도 절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신화콘텍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자동차용 커넥터 사업에도 진출했다. 휴대폰·가전 쪽에 적용되는 커넥터에 더해 자동차에 적용되는 커넥터까지 투트랙 전략을 통해 실적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회사는 2015년부터 자동차 USB 커넥터 기술을 갈고닦았으며 지난달 현대차에 처음으로 USB 2.0 제품 납품을 시작해 결실을 맺게 됐다.
이 대표는 "자동차는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글로벌 인증을 받은 제품만 사용하게 돼 있다"면서 "다음 달께 현대자동차 전 차종에 탑재될 예정이어서 시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현재 18% 수준인 자동차 부품 매출 비중이 내년도에는 40% 수준까지 올라올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커넥터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자동차 모듈 어셈블리 분야에도 진출해 생산 기반 및 SMT(Surface Mounter Technology) 라인 등 공정을 다 깔아놓은 상황이다. 빠르면 내달 현대차로부터 인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중반부터 시작을 해왔기 때문에 아마 올 4분기부터는 실적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현재 관련 시장이 1조80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는데, 시장점유율 10% 확보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신화콘텍은 독일의 2위 드러그스토어 브랜드인 로스만과 독점판권 계약을 체결해 유통 사업에도 진출했다. 제조업의 큰 틀을 기반으로 유통 등 플랫폼 사업을 추가해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유통 사업은 올해 말께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로스만의 자체 상품 가운데 150~200여개 품목을 선정해 온라인에서 직구 방식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면서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로스만 오프라인 드러그스토어의 한국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진 대표는 인터뷰 내내 올해가 변곡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2014년 8월 상장 이후 약 5년의 시간 동안 실적이 저조했으나 이제는 달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회사가 기존 휴대폰, 생활가전 등에만 주력해와서 자동차 커넥터 사업이 이렇게 늦어질 줄은 몰랐다며 자동차의 경우 특성 상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거쳐야 하는 것을 간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휴대폰·생활가전 쪽에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자동차 사업이 받쳐줘야 하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면서도 "이제는 비로소 자동차 사업이 본격적으로 스타트되면서 내부적으로 계획하고 있던 아웃풋이 나올 예정이며, 그래서 올해를 변곡점으로 내년부터는 가파른 성장을 보일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역시 아쉽고 억울한 점이 많지만 그보다는 회사에 믿고 투자한 주주들에게 죄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이정진 대표는 "상장 후 실적을 제대로 못 보여서 정말 주주들한테 죄송스럽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면서 "그러나 회사는 철학을 갖고 건실하고 투명하게 다원화해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었으
이 대표는 끝으로 "내년에는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과 꾸준히 소통도 할 것"이라면서 "회사를 믿고 투자해주신 주주분들에 실망스럽지 않은 내년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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