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필요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다. 이번 금리 인하로 시장에는 더욱 높은 유동성이 부여됐다. 특히 최근 급등했던 레포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2000억달러 규모 추가 유동성을 부여한 점을 보면 연준은 충분히 시장 우호적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 향후 대차대조표 확대, 그리고 양적완화(QE)를 재개할 가능성 등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는 금리 인하 이후 오히려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최근 미·중 차관급 회담에서 중국 협상단이 미국 농가 시찰을 취소하고 일정보다 빠르게 귀국했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1월 대선 이후까지 중국과 무역전쟁을 이어갈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증시는 큰 변동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런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 기회를 살려야 한다. 향후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현재 시장에 주는 충격에 비해 여파가 덜할 것이다. 연 1.5~2% 수준인 미국 잠재성장률을 감안하면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연 1.5~2.0% 사이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지난 5~8월처럼 안전 자산인 미 국채 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저금리 환경이 유지되고 미국과 중국이 패권 싸움을 장기화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투자가 일어나고 있는 성장산업에 투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5G, 전기차·자율주행, 대체에너지 등이 대상이다. 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 압력은 기업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철저하게 승자가 될 기업에만 투자하거나 업종 대표 상장지수펀
경기 침체 우려가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적극적인 금리 인하 추세를 보이는 환경에서는 금과 은 투자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전체 투자 자산 가운데 20% 정도는 안전 자산이나 대체투자자산에 두는 것을 추천한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GI 본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