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4%대 청년 대출 나온다…은성수 `포용금융` 역설

대학생과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을 위한 연 3~4%대 저금리 소액 정책금융상품이 내년 초 출시된다. 새로 취임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내놓은 '포용적 금융' 정책 중 하나다.
은 위원장은 20일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서민 금융 담당 실무자들과 '햇살론 유스(youth·청년)' 출시 방안 등을 논의했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1월 대학생과 미취업청년을 대상으로 한 햇살론 유스를 출시해 은행을 통해 1000억원을 공급한다. 이 상품은 대학생과 미취업청년을 대상으로 연 3~4%대 금리로 최대 1200만원을 빌려준다. 올해 1월 판매 중단한 대학생·청년 햇살론 기본 구조를 유지하면서 서민금융진흥원이 보증을 선다. 보증 비율은 100%로 정부 재정으로 대위 변제 금액을 보전한다. 대출자는 7년 안에 대출금과 이자를 나눠 갚으면 된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는 신청자의 학업·구직 노력, 상환의지, 성실성 등을 평가해 대출 여부를 심사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또 최근 출시한 고금리 대안 정책금융상품 '햇살론 17' 올해 공급 규모를 현재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늘린다. 햇살론 17은 금리가 17.9%로 대부업보다 낮고 은행 대출이라는 장점이 있다. 지난 2일 선보인 햇살론은 18일 현재까지 총 570억원 상당 공급됐다.
은 위원장은 이날 "이제까지 추진한 포용 금융 정책을 밑그림부터 다시 그리거나 실적 쌓기용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포용금융과 서민금융 정책이 의도한 효과를 내고 있는지 점검과 반성,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서민금융 상품을 위한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고 다양한 금융상품 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개별 사업들이 당초 목표한 대로 효과를 거두는지 객관적인 평가와 진단이 필요하다"며 "정책 효과를 객관적으로 제시해야만 포용 금융이 '퍼주기'란 선입견을 벗고 국민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선순환의 '금융패러다임'으로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새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