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개발·재건축 분양물량이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일반분양 비율이 높은 사업장의 단기가 마감이 예상되는데 그동안 조합원들이 선점했던 로열층 물량의 당첨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로열층은 최고층을 기준으로 50~80% 범위에 해당하는 층을 말한다. 예컨데 최고층이 30층 아파트인 경우 15~24층이 로열층에 해당한다. 중고층의 경우 조망권이 우수하고 일조권 침해가 적은데다 탑층 대비 통풍이나 채광이 유리하다는 부분이 강점이라 시세가 높게 형성되는 편이다.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층에 따라 시세 차이가 확연하다. 경기도 과천시에서 주공3단지 재건축 사업으로 공급된 '래미안슈르('08년 8월 입주)' 전용면적 84㎡ 10층의 경우 올해 6월 10억8000만원에 거래된 반면, 1층은 9억5000만원에 거래돼 같은 면적이어도 층에 따라 약 1억3000만원의 시세 차이가 발생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부동산 규제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신중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입지여건이 우수해 보다 안정적이지만, 로열층 당첨 확률이 낮은 만큼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단지를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현재(19일 기준) 15만2003세대로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 물량이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체의 약 43.91%인 6만6744세대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4분기에는 일반분양 물량이 50% 이상인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공급을 준비 중이다. 롯데건설과 SK건설은 경기도 광명시 철산주공7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철산역 롯데캐슬&SK뷰 클래스티지'를 분양 중이다. 1313세대 중 약 53.92%인 전용 59~84㎡, 708세대가 일반분양으로 나왔다.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은 10월 대전광역시 중구 목동 일원에서 목동3구역 재개발사업인 '목동 더샵리슈빌'을 분양할 예정이다. 993세대 중 약 72%에 달하는 715세대가 일반분양 몫이다.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은 10월 대전 서구 도마·변동8재정비촉진구역 재
같은 달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교동 일원에서 '팔달6구역 재개발(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2586세대 규모로 이 중 약 59.94%인 1520세대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