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이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 있는 `일본 수출규제 피해기업 상담센터`를 방문하기 전에 미리 기다리고 있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이 19일 금융위원장으로서는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금융감독원을 공식 방문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의 해묵은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은 위원장은 "금융사, 금감원, 금융위가 모두 한 팀이 돼서 소통을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은 위원장을 잘 보필하겠다"며 "금감원과 금융위 간 존재하는 벽이 다 닳아 없어지길 바란다"고 즉각 화답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금감원 내 '일본 수출규제 피해 기업 상담센터'를 방문한 뒤 윤 원장과 별도로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금융위원장·금감원장 2인 정례 회의'를 실시하기로 했다. 매달 첫 금융위 정례회의 개최를 전후해 2인 회동을 통해 현안을 논의한다. 금융위·금감원 부기관장 회의도 내실화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펀드(DLS·DLF) 사태와 관련해 위법사항에 대해 엄중조치하고 필요 시 판매규제 강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윤 원장은 "10월 초 국정감사 전에 검사 결과에 대한 중간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과 윤 원장은 혁신금융 활성화를 위해 면책제도 개편 등 제도 보완도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윤 원장은 은 위원장 도착 5분 전
부터 마중을 나와 예우를 갖췄다. 금융위원장이 금감원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2015년 3월 임종룡 당시 금융위원장 이후 처음이다. 최근 1~2년 사이에는 키코(KIKO) 사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금감원 예산·인사 등을 놓고 자주 충돌하며 두 기관 간 관계가 악화됐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