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배경으로는 우선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를 꼽을 수 있다. 9월 초 홍콩의 송환법 철회, 미·중 무역협상 재개, 노딜 브렉시트 방지 법안 통과, 이탈리아 오성운동과 민주당의 연정 구성 성공 등으로 이러한 리스크가 다소 완화된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채권 랠리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도 작용했다. 지난 8월 장단기 금리 역전에서 촉발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인 미 국채를 보유한 기관의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졌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그간 경기 침체 전조로 여겨져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경기 침체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한 후 평균적으로 1년4개월 정도 후에 발생했다. 따라서 아직 경기 침체에 진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1.47%의 금리 수준은 다소 과했다는 인식이 불거진 것이다.
앞으로 채권 금리는 어떻게 될까? 미 국채 금리 반등은 각종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필자는 미 국채 금리가 잠시 조정을 받은 후 다시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전망을 하는 근거는 다양하다. 첫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에서 올해 2.1% 안팎이 예상된다. 2020년 후반 또는 2021년 초반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교역이 둔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수출에 이어 투자 지표가 약화되고 있다. 최저 수준인 실업률에 의해 소비만이 견조하게 버텨주고 있는 상황이 내년과 후년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지만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많은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걸프전, 9·11테러,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란 핵문제, 북한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 지난 30년 동안 경험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는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는 경험적인 믿음을 갖게 됐다. 하지만 이번 위기 양상은 종전과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