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의 제왕' 한남더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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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가 올 상반기 기준 등기부등본 600개를 모두 분석한 결과 이 중 90가구가량이 거래 기록 없이 코리아신탁이나 무궁화신탁 등 신탁사 소유로 돼 있는 미분양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9월까지 추가로 미분양분이 팔려 나가면서 추가 소진이 됐지만, 등기까지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숫자로는 잡히지 않은 케이스가 다수였다.
고가주택 전문 한 공인중개사는 "고가주택은 가격 특성상 완판까지 통상 짧게는 몇 년, 길게는 10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면서 "다만 교통 문제나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집값 하락이 우려돼 집이 팔리지 않는 일반적인 공동주택의 미분양 사태와는 그 결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역시 '부자들의 리그'에 속하는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레지던스'도 2017년 분양을 시작해 입주 3년 차를 맞았지만, 전체 223개실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여전히 주인을 찾고 있다. 해당 단지는 지난해 기준 국세청 기준시가 통계에서 1㎡당 914만4000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평균 판매 금액은 40억원대로 한남더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한남더힐은 이보다 훨씬 이른 2011년도 '임대 후 분양' 형태로 입주를 시작해 2014년 본격 분양이 단행돼 시그니엘 레지던스보다는 오래된 주택이다. 또 대형만 있는 시그니엘 레지던스와 달리 전용 59㎡ 중소형 면적 가구 수가 133가구로 전체의 22%나 차지한다. 가격대가 낮은 전용 59㎡ 미분양 물량은 93가구 중 17가구 정도다.
[박인혜 기자 /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