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이제는 입주권 프리미엄이란 말도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입주한 아파트의 입주권 프리미엄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9월 입주한 서울 잠실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 단지의 230㎡ 분양가는 18억 9천만 원이었는데, 입주 직후 17억 원 정도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가격 상승은 고사하고 분양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소위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인 셈입니다.
▶ 인터뷰(☎) : 신천동 공인중개사
- "(프리미엄이) 4억에서 6억 정도 붙어 있는데 거래가 안 되고 있어요. 내놓는 사람들은 많은데 지금 피 없이도 팔겠다는 사람도 있어요…."
이처럼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입주 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도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 조사에 따르면 올해 입주한 전국 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프리미엄 상승률은 13%로, 지난해 23%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2006년 60%에 달했던 서울의 프리미엄 상승률은 지난해엔 48%, 올해는 26%까지 내려갔고, 경기 지역도 올해 하락세입니다.
지방은 상황이 더 안 좋아 2006년 10%였던 프리미엄 상승률이 지난해에는 4%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급기야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준호 / 부동산써브 연구원
- "2007년 이후 2년간 아파트값이 하락하면서 입주 프리미엄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분양권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매 제한 완화 등 정부의 잇따른 조치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웃돈 아파트를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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