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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지난 3일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예비심사는 거래소가 주권을 코스닥에 상장하고자 하는 법인에 대해 상장 적격성을 검증하는 절차다.
브릿지바이오는 성장성 추천 특례를 통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성장성 추천 특례상장은 상장주선인이 성장성이 있음을 인정해 추천한 기업의 경우 전문평가기관 평가등급 없이도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허용한 제도다. 브릿지바이오는 대신증권과 KB증권이 상장주선인을 맡았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551만주 규모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지난 5월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하면서, 주관사와 협의해 기술특례상장 대신 성장성 추천 특례에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기술특례는 기술이 우수한 기업이 기술평가기관 평가를 통해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
브릿지바이오는 7월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조4600억원에 이른다. 당시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한 회사가 1조원대 기술수출 계약건을 터뜨리면서 기술성 평가방식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브릿지바이오에는 KTB네트워크와 LB인베스트먼트, KB증권 등 다수의 기관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달에는 티씨엠생명과학과 리메드, 신테카바이오, 메드팩토 등 바이오업체 4곳이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7월에는 라파스와 제테마가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냈다. 코넥스 시가총액 1위 노브메타파마는 4일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올리패스와 티움바이오, 녹십자웰빙 등은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올리패스는 리보핵산(RNA) 치료제 개발 업체로 오는 20일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가는 주당 2만원이다. 이 회사도 브릿지바이오처럼 성장성 추천 특례상장을 선택했다.
이 밖에 보로노이와 아벨리노랩 등이 코스닥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보로노이는 폐암과 뇌암 치료제 개발사로 1조2000억원 규모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끝마쳤으며, 유전자 진단 기업 아벨리노랩은 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인 '테슬라' 방식으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제약사에 수출한 기면증 치료제 '솔리암페톨'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시판 허가를 받으면서, 상장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향후 바이오 상장 전망은 밝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바이오 상장 활성화에 나선 데다 시중 자금이 바이오 쪽으로 몰리고 있어서다. 지난 7월 1일 개정된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르면 이날부터 바이오 업체는 △원천기술 보유 여부와 기술이전 실적 △복수 파이프라인 보유 여부 △임상 돌입 여부 △핵심 인력의 과거 실적 등도 평가 대상이다. 바이오 산업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질적 심사 기준을 적용한 것이다. 거래소는 또한 오는 9일부터 기술평가 기간을 현행 4주에서 6주로, 기술평가단 현장 실사는 1회 이상에서 2회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신뢰도를 높여 상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저금리로 인해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있는 것도 바이오 상장에 우호적인 환경이다. A벤처캐피털(VC) 대표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한편 10월 코스피 IPO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이소중 SK증권 연구위원은 "롯데리츠와 지누스, 한화시스템 등 대어급 공모주 상장 시점이 10월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