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행장 진두지휘…핀테크 껴안은 기업은행

↑ 김도진 행장

IBK기업은행이 본사 건물에 외부 핀테크 기업이 상주하며 은행 실무부서와 공동으로 각종 서비스를 개발하는 연구 공간을 만든다. 은행 밖에서 핀테크 스타트업을 키우는 육성시설을 운영하는 금융사는 많지만, 이처럼 아예 사업화를 목적으로 본사에 직접 핀테크 기업을 입주시키는 것은 기업은행이 처음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달 말 본사 신관인 서울 을지로 IBK파이낸스타워 지하 1층에 오픈이노베이션 테스트베드인 'IBK디지털 혁신랩(lab)'을 개설한다. 총면적 549㎡ 규모로 조성되는 이 공간에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을 보유하고 기업은행과 함께 서비스를 개발할 테스트 참여 기업이 입주한다. 선정된 기업에는 사무 공간과 컨설팅, 멘토링 등 이 은행이 서울 마포에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시설인 'IBK 핀테크 드림랩' 입주 기업이 받는 혜택과 함께 IBK 계열사의 투자 검토 등도 지원받는다. 비슷한 기능을 하는 다른 은행 시설과 차별되는 기업은행 혁신랩의 특징은 철저히 서비스 사업화를 위해 운영된다는 것이다.
핀테크 테스크베드 시설을 본사 건물에 넣고 은행 직원들과 핀테크 기업 직원들을 아예 한 팀으로 묶는 파격은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직접 밀어붙인 전략이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핀테크 기업에 훈수만 두고 밖에서 공간만 제공하는 간접적인 전략으로는 혁신적인 사업 아이템을 실제 은행에 도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디지털 혁신랩의 본사 입주를 지시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