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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창업주 |
3일 미래에셋그룹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미래에셋그룹 해외법인은 약 1300억원의 세전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해외법인의 지난해 연간 전체 세전이익인 약 1500억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4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 포함)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 합계는 1억2300만달러(약 1351억원)로 집계됐다. 미래에셋그룹 홀로 이와 비교 가능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5월 미래에셋대우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으로 취임하며 적극적으로 해외 영토를 확장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창업주(사진)가 1년 만에 압도적인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 해외법인 신용공여 제한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눈에 띈다.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투자 중심이던 한국 금융계에서 글로벌 투자를 선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6년 중국 상하이 푸둥 대형빌딩(현 미래에셋상하이타워) 인수를 시작으로 2011년 세계 1위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하고, 작년에는 세계 최대 드론 기업인 중국 DJI에 지분 투자를 하며 글로벌 시장에 미래에셋 이름을 알렸다.
특히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대우 출범 이후 글로벌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T8빌딩을 4억유로(약 52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017년 8월 2억8000만유로(약 3600억원)에 인수한 이후 2년 만에 1600억원가량 매각 차익을 거둔 것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연간 25% 넘는 내부 수익률을 달성할 전망이다.
또 미래에셋그룹은 막강한 자기자본을 활용해 해외에서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의 초석을 닦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9500만달러), 아마존 물류센터(7800만달러) 등 대체투자자산과 영국 캐논브리지 하우스 빌딩, 홍콩 더 센터빌딩 등 글로벌 투자를 주도했다.
올해 들어서는 인도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에셋은 최근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최대 매물로 떠오른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도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는데,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전하며 주요 인수 주체로 등장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