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에 따라 펀드 유형을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으로 변경할 수 있는 엄브렐러펀드(umbrella fund)가 주목받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한일 무역갈등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상황에 따라 민첩하게 투자처를 바꾸는 재테크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3일 기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239개 엄브렐러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0.81%로 집계됐다. 올해 증시 급락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가 5.06% 손실을 내는 동안에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설정액도 지난주에만 79억원 늘어났다.
엄브렐러펀드는 하나의 모(母)펀드 아래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리버스형 등 5~6개 자(子)펀드가 있는 전환형 상품의 일종이다. 우산살 여러 개가 하나의 우산을 구성한다는 데 착안해 명칭이 붙었다. 투자자가 수수료 없이 다른 자펀드로 갈아탈 수 있어 변동 장세에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승장에서는 주식형 펀드, 하락장에서는 리버스형 펀드, 변동성이 높은 장에서는 채권형을 넣는 등 시의적절하게 투자 방식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판매하는 엄브렐러1호펀드는 채권혼합형, 인덱스 주식형, 인덱스 리버스형 사이에서 수시로 전환할 수 있다. 리버스형은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으로, 증시 하락기에 수익을 내도록 설계됐다. 하나UBS엄브렐러인덱스펀드는 일반 주식형과 리버스형을 넘어 하나UBS코리아중소형펀드, 하나UBS IT코리아펀드 등 총 8개 펀드 내에서 전환할 수 있다.
다만 개인투자자가 펀드와 전환 시기를 직접 고르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239개 엄브렐러펀드의 3년, 5년 수익률은 각각 0.8%, -0.
이 때문에 시장 상황이나 증시의 큰 그림을 그리면서 구체적 포트폴리오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싶은 투자자에게 엄브렐러펀드가 적합하다. 엄브렐러펀드 내에서 중소형주 상품을 고르면 개별 종목을 일일이 선별하는 작업을 직접 하지 않아도 된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