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최근 2년 새 이익이 30% 이상 증가하고 배당성향도 30% 이상인 세 종목에 대해 2017년 하반기 이후 2조5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2년2개월 동안(2017년 7월 1일 이후 올해 8월 말까지) 코스피 상장사에 대해 3조491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같은 기간 17.7%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배당성향이 높고 실적이 개선된 일부 종목은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실적과 주주환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서 주가가 오히려 크게 올랐다. 2017년 상반기 68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2089억원으로 2년 새 3배가량 급증했다. 국내외 경기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똘똘한 게임 콘텐츠 '리니지'를 PC나 모바일 버전으로 다양하게 출시하면서 수익을 꾸준하게 올리고 있다. 5일 세부 내용이 공개되는 '리니지2M' 역시 기존 리니지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M 매출이 견조한 가운데 올 하반기 리니지2M까지 나오면서 새로운 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는 고배당주로서도 매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2016년 811억원이던 배당총액이 2017년 1547억원, 2018년 1246억원으로 꾸준하다. 순이익에서 배당이 차지하는 배당성향은 같은 기간 각각 29.9%, 34.8%, 29.6%다. 코스피 대형주(시총 상위 1~100위)의 작년 평균 배당성향(21.9%)보다 높았다.
엔씨소프트의 2018년 배당이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지만 2018년에 2744억원 규모 자사주(보통주 65만8000주) 취득을 감안하면 오히려 주주환원을 늘렸다는 평가다. 상장사가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면 주식 수가 줄어들어 일반 주주의 주식 가치가 오른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최근 2년2개월 동안 엔씨소프트 주식을 1조4590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 코스피 대형주 순매수 1위를 기록한 덕분에 엔씨소프트 주가는 41.5%나 올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기아차도 7688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2017년 상반기 786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 상반기 1조1277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쏘울 등 신차가 잘 팔린 데다 환율 효과 등 호재가 겹치며 인건비 부담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