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롯데·비씨(BC)·하나카드 등 8개 카드사가 올 상반기에 공급한 카드론은 총 21조110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5%, 금액으로는 2597억원 늘어난 숫자다. 이 같은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무난하게 4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카드론은 2016년과 2017년만 해도 연간 35조원가량으로 큰 변동이 없다가 지난해 39조4315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러한 증가세가 올 상반기에도 이어진 셈이다.
신용카드사 주요 수입원은 가맹점 수수료와 현금서비스·카드론 이자수익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가맹점 수수료는 정부가 2014년 이후 수차례 인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에도 대대적인 수수료 체계 개편을 통해 연매출 500억원 이하인 가맹점 수수료율이 대폭 떨어졌다.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대출 확대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장기 수익원 확보를 위해 현금서비스보다는 카드론을 늘린 측면도 있다. 올 상반기 8개 카드사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30조8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그 대신 카드론은 '50% 금리 할인' 등 마케팅을 펼치면서 공급을 꾸준히 늘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만기가 한 달 안팎인 현금서비스에 비해 카드론은 3개월에서 최장 24개월까지 진행되는 장기 상품"이라며 "카드사로서는 안정적으로 이자수입을 얻을 수 있고 관리도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카드론 최저금리를 연 5%대로 홍보하는 카드사들도 있지만 평균 금리는 연 14~15%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신용카드사들이 카드론에서 거둬들인 이자수익만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체별로는 롯데카드의 올 상반기 취급액이 3049억원 증가해 가장 많았다. 신한카드가 2224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삼성카드가 116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이하게도 현대카드만 카드론 3411억원, 현금서비스는 6434억원 감소하는 등 상반기에 대출자산을 큰 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카드론을 이용하는 주고객이 저신용자라는 점이다. 우량고객은 1금융권에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고, 중금리 대출은 저신용자들 몫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어 이들 취약계층의 부실이 우려된다. 실제로 신용카드사 연체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말 신한카드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4%포인트 늘어난 1.68%를 기록했으며, 삼성카드도 0.29%포인트 상승한 1.5%를 나타냈다. 하나카드는 2.38%까지 상승했다.
일부 캐피털사 연체율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말 1개월 이상 연체 채권 비율 1.36%를 기록했던 아주캐피탈은 올 상반기 연체율이 1.51%로 올랐다. 전체 연체 채권 금액(1개월 이상)은 2017년 677억원에서 지난해 624억원으로 떨어졌다가 올 상반기 758억원으로 급증했다. 6개월 사이에 130억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아주캐피탈 일반대출 연체율이 1.62%에서 1.85%로 크게 늘어났다. 자동차 할부금융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KB캐피탈도 1개월 이상 금융자산 연체율이 같은 기간 1.54%에서
[이승훈 기자 /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