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지난 8월 12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기준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한 뒤 후분양을 고려했던 '래미안라클래시(상아2차 재건축)' 등 재개발,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확대 시행 전 분양하려는 현장이 늘면서 9월에 분양물량이 몰릴 전망이다.
2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 7월에 조사(7월 31일)한 8월 분양예정단지는 39개 단지, 총 3만 6087세대 중 일반분양 2만 8143세대였다. 이 중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28개 단지, 총 2만 5696세대(71%) 중 일반분양 1만 5936세대(57%)에 그쳤다.
이렇게 8월 중순까지는 분양 시장이 위축됐지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정책 발표 이후 예정대로 분양을 진행하는 단지들이 늘어나며 예정 물량의 70% 정도가 분양으로 이어졌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상위 5개 단지의 평균 청약경쟁률 분석 결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개선 발표 후 공급한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가 203.75:1의 평균 청약경쟁률로 가장 높았다.
직방 관계자는 "HUG의 분양가 상한기준에 맞춰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된 데다가, 정책변경으로 투기과열지구에서 신규공급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청약대기자들의 불안심리가 더해져 청약경쟁률이 치솟은 것"이라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후 신규분양을 기다리는 청약대기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분양가만 합리적이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전 분양단지도 흥행실패 위험은 적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자료 = 직방] |
전국 2만8410세대 중 1만5820세대가 수도권에서 분양 준비 중이며, 경기도가 9795세대로 가장 많다. 지방에서는 1만2590세대의 분양이 계획됐으며, 대구시가 3978세대로 공급이 가장 많다.
서울시에서는 6개 단지, 2210세대가 나온다. 상아2차 재건축인 '래미안라클래시'와 개나리4차 재건축인 '역삼센트럴아이파크' 등이 예정 물량이다.다. HUG의 고분양가 관리를 피해 후분양으로 전환한 '래미안라클래시'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직방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구체적인 지정지역과 시기는 향후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시장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별도로 결정될 예정이기 때문에, 분양예정물량은 지정지역 결정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