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은 "IB와 프로젝트파이낸스 본부 역량을 기초로 그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공급하던 상품을 개인투자자에게 공급해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전략이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장점을 적극 살려 리테일 영역에서 차별화된 상품과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한국투자증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관리 부문 잔액은 지난해 말 91조9000억원 대비 8.9% 늘어나 10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100조원에 달하는 고객 자산 종합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복안을 밝힌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올 상반기 영업수익 5조6962억원, 영업이익 5485억원, 반기 순이익 4112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추세를 하반기에도 이어나가면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상반기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5%로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IB 중 1위이며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중형 증권사까지 범위를 넓혀도 메리츠종금증권(20.8%)에 이은 2위다. 최근 금융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국투자증권은 단순 주식 매매 중개라는 전통적인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종합 자산 관리로 리테일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해외투자 분야에서 지닌 강점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해외부동산 공모펀드를 2016년 7월 출시한 바 있다. 이후 현재까지 총 18개, 8000억원 규모 펀드를 고객에게 제공했다. 투자처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을 망라하며 올해 들어서도 이탈리아 피렐리 타이어 글로벌 R&D(연구개발)센터, 벨기엘 브뤼셀 오피스 빌딩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올 하반기에도 지난달 출시한 네덜란드 공모부동산펀드를 비롯한 지역 자산 분산전략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글로벌 운용사의 알짜 펀드도 국내에 적극 들여와 이를 판매하고 있다. 2016년 웰링턴매니지먼트를 시작으로 스테이트스트리트, 레그메이슨 등 다양한 글로벌 운용사 펀드 도입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를 국내에 들여왔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