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아너힐즈` 스카이라운지에서 바라본 대모산 전경. [사진 제공 = 현대건설] |
입주에 앞서 방문한 이 아파트 스카이라운지에선 전면엔 강남의 대표 녹지축인 대모산 전경이, 후방엔 타워팰리스를 비롯한 강남의 시티뷰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입주민을 위한 레스토랑이나 파티룸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호텔급 스카이라운지까지 갖춘 이 아파트 단지는 옛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23개 동, 1320가구 규모로 재탄생했다.
2016년 8월 분양 당시도 지금처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를 옥죄면서 3.3㎡당 평균 분양가 4457만원으로 올라온 조합 측 분양 보증 계획을 반려했고 4137만원으로 조정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분양가가 뚝 떨어지면서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0.6대1을 기록했고 개시 4일 만에 완판됐다.
이 아파트 서쪽으로는 개포근린공원을 경계로 지난 2월 입주한 '래미안블레스티지'(개포주공 2단지·1957가구)가 있다. 동쪽으로는 최근 공사를 시작한 개포 그랑자이(개포주공4단지·1446가구)도 있다. 개포동 랜드마크를 자처한 재건축 자존심 경쟁 속에서 가구 수가 제일 적은 '아너힐즈'는 커뮤니티 고급화에 방점을 찍었다. 총 6768㎡(2047평)에 달하는 강남 최대급 커뮤니티다. 이 단지 주민 커뮤니티 중앙은 작은 수목원과 시골 개울길을 연상케 한다. 정욱주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가 직접 설계한 '헤리티지 가든'이다. 대모산의 고즈넉한 풍경에서 모티브를 따온 휴식 공간이다.
비거리 15m의 2층 골프연습장도 여느 아파트 단지와 차별화된 시설이다. 통상 2개 레인 정도가 설치되는 실내 수영장도 3개 레인까지 키웠다. 시설을 대형화한 만큼 관리는 외주에 맡겼다.
장영수 조합장은 "커뮤니티가 초대형급이지만 지열발전을 적용하고 시설을 한곳에 집중화해 에너지 비용과 인건비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근린공원과 연결되는 바람길엔 중국 장자제 콘셉트의 수경시설이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앙광장에 6개월 전에 심은 서산 소나무와 부여산 금송나무는 시가가 수억 원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이런 규모의 시설 투자와 고급화가 가능했던 건 부동산 경기를 잘 만난 시기적 영향과 함께 조합 측이 시공 자재 하나하나까지 직접 챙겼기 때문이다. 단지 내 벤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등에 적용하는 민간 분양가상한제를 10월부터 적용할 경우, 이런 수준의 아파트 단지는 당분간 보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지용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