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신 대표이사 |
금융업계에서 SK증권(대표이사 김신)은 신기술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증권사로 꼽힌다. 2001년 국내 최초로 PDA 서비스를 선보이며 모바일 증권시장을 주도해 왔다. 특히 SK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주파수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고객 감동 브랜드 지수(K-CSBI)'에서 5년 연속 1위를 수상했다. 2016년 업계 최초로 핀테크 로그인 기술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SK증권 관계자는 "사용자는 스마트폰 지문 인증을 통해 공인인증서나 비밀번호 없이 주파수 MTS에 로그인할 수 있다"며 "실시간 해킹 방지 알람 기능, 분실폰 공인인증서 원격 삭제 기능도 추가해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2017년 9월에는 SK플래닛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모바일 금융투자 플랫폼 '시럽웰스'를 출시했다. 최소 가입 금액(펀드 1000원, 채권·로보어드바이저 10만원)을 낮춰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시 1년11개월 만에 회원 23만명, 총자산 1330억원을 돌파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시럽웰스는 가입자가 2분에 한 명꼴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시럽웰스는 고객 편의를 대폭 끌어올렸다는 특징이 있다. 인포그래픽을 이용한 카드뉴스를 제공하는 등 생활 속 금융 콘텐츠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어려운 금융사 리포트도 쉽게 편집해 제공한다. 또 간단한 설문을 통해 자신의 투자 성향을 진단할 수 있으며, 로보어드바이저로부터 알고리즘에 기반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추천받을 수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이 기존 증권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고객 확보 채널을 구축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SK의 이 같은 행보는 전 산업에서 인기를 끄는 제휴 서비스 모델(Collaboration Model)과도 궤를 같이한다.
시럽웰스에서 판매 중인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마이로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로보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초 이후 각각 4%, 9% 급락한 가운데도 10~11% 수익률(적극투자형 기준)을 올리고 있다. 최근 급락장에서 마이로보의 AI 알고리즘이 시장 하락을 예견하고 선제적인 신호를 보냈다. 이 같은 신호를 기반으로 마이로보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해외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했다.
SK증권은 마이로보를 필두로 AI, 머신러닝 등에 기반한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 SK증권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