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완화 조치에도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여파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확산되면서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10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자료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거래는 5천790건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줄어든 수치로, 2006년 1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입니다.
이 가운데서울은 1천59건으로 35.6% 감소했습니다.
특히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의 거래는 한 달간 156건에 불과했습니다.
강북 지역 역시 400여 건에 그쳤고 5개 신도시도 거래가 42%나 줄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거래는 오히려 더 얼어붙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윤지해 / 부동산써브 연구원
- "최근 정부가 수도권 규제를 대폭 해제했지만 실물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아파트 거래가 다시 늘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극심한 거래 부진에 가격도 약세였습니다.
은마아파트 77㎡는 8억 4천250만 원으로 한 달 전 신고 때보다 1억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반면 전국의 아파트 거래는 7개월 만에 늘었습니다.
지난달 신고건수는 모두 2만 7천479건으로 7.2% 증가했습니다.
지방의 거래 증가가 큰 이유였습니다.
특히 경남이 5,138건으로 한 달 새 주택 거래가 101%나 늘었고, 전남도 95% 증가했습니다.
부산, 대구, 대전 등 6개 광역시 전체로 봐도 5.6% 증가했습니다.
시장이 침체되긴 했지만, 가격변동이 거의 없는 지방의 특성상 이사철 수요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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