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홍콩 대표 지수인 항셍지수와 홍콩H지수는 지난 14일부터 5거래일간 각각 3.8%, 2.9% 상승했다. 중국 본토 증시 역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기업으로 이뤄진 CSI300지수는 같은 기간 3.3% 올랐다. 미·중 무역협상 난항에 홍콩 시위까지 격화하면서 지지부진하던 중국 ETF도 지수 상승에 힘입어 모처럼 빛을 봤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차이나CSI300레버리지는 14일부터 이날까지 6.3%, 삼성자산운용 KODEX China H 레버리지는 5.6% 수익을 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진행돼 온 증치세(부가가치세) 인하 정책에 더해 강도 높은 유동성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며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부동산 대출 전면 점검에 나서는 등 자금을 실물경제로 유입시키려는 시도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준율 인하 등 추가 정책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지수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3000억원어치에 대한 관세 부과를 9월에서 12월로 연기한 데 이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유예를 90일 연장하기로 하는 등 무역분쟁 수위가 최근 낮아진 점도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장기화하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 정부가 무력 진압에 나서며 금융시장에 대규모 혼란을 빚을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는 10월 1일 건국 70주년 행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중국 정부는 향후 내대외적인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힘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4년 홍콩에서 일어났던 행정장관 간접선거 반대 시위 당시에도 중국 정부는 무력 개입을 피한 바 있다"며 "지난 18일을 기점으로 홍콩 시위가 평화적으로 전환된 것 또한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