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말 달러채권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는 3년 단일물이며 발행 규모는 최대 3억달러 수준이 유력하다. 이번 달러채는 아시아와 유럽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발행된다. 크레디트스위스와 UBS, KDB Asia가 실무 업무를 맡고 있다.
대한항공은 처음으로 KDB산업은행의 지급보증을 받아 발행에 도전한다. 국책은행 신용도를 내세워 투자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KDB산업은행 신용등급은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하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각각 Aa2(안정적), AA(안정적)를 부여했으며 피치는 AA-(안정적)로 평정했다.
올 들어 대한항공은 회사채 시장에 꾸준히 노크하고 있다.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국내와 해외에서 확보한 자금만 총 1조원이 넘는다. 지난 2월에는 일본 시장에서 첫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며 조달 창구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다만 지난달에는 국내에서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으나 모집액(2500억원) 대비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750억원 규모 주문만 확보했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국내에서 약 50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도 발행한다. 항공권 판매로 벌어들이는 현금을 기초자산으로 자금 확보에 나서는 것이다. 이달 중 주간사단을 꾸린 뒤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향후 5년 동안 자금 총 7조4471억원을 중대형 항공기 구매에 쓰기로 한 만큼 대한항공의 조달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무난히 자금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DB산
시장 관계자는 "KDB산업은행은 수출입은행과 함께 한국물 시장을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라며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은 산업은행 보증채를 사실상 '국공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