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의 임상 조기 종료 권고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업종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6일엔 공포스러운 분위기로 시작한 뒤 반등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주가가 꺾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공포에 질려 있는 지금이 매수 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과 아직도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파이프라인 가치에 비해 비싸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전일대비 1.29% 하락한 7909.63에, 코스닥 제약지수는 4.66% 내린 5988.6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신라젠이 미국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로부터 펙사벡의 간암 대상 임상 3상을 조기에 종료하라는 권고를 받기 직전인 지난 1일 종가와 비교하면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11.71%, 코스닥 제약 지수는 16.33%가 하락했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며 장 시작 전 동시호가에서 여러 종목에서 하한가가 나타났지만, 장이 시작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고 상승반전하는 종목들도 나타났다. 3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시작한 신라젠도 문은상 대표가 20억원어치의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전일 대비 18.31% 수준까지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1시가 지나면서부터 다시 주가가 미끄러지기 시작해 이날 장중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다시 반납했으며, 신라젠도 결국 하한가로 마감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격적 시각과 보수적 시각이 동시에 나왔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헬릭스미스와 메지온이 파이프라인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정도의 우수한 데이터를 내놓으면 투자 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을 내다 파는 지금이 주가 수준으로는 무릎 근처일 가능성이 있다"
반면 한 벤처캐피탈의 바이오분야 심사역은 "신약에 개발에 성공해 상업화를 한 시점부터도 실제 현금 흐름이 플러스가 되는 시점은 5년 가량 걸린다"며 "한국 주식 시장에서는 바이오기업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를 너무 크게 갖는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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