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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키움증권은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가 LG화학과 SKC, 효성첨단소재, 코오롱인더 등 소재를 생산하는 국내 화학 업체가 비중을 키울 기회라고 밝혔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의 경우도 일본 수입 비중이 컸으나 동일본 지진 이후 자동차 업체의 국내 공급사 확대 등 빠른 대처로 대일본 수입액이 반 토막 났다"며 "수요처에서 공급 안정성에 대한 인식 변화가 나타나며 국내 화학 업체의 소재 사용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또 "일본 수출 규제가 확대될 경우 LG화학이나 SKC, 효성첨단소재, 코오롱인더 등 국내 하이브리드 화학 업체의 수혜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학 제품 가운데 전체 수입 규모가 크며 일본 의존도도 큰 제품으로는 톨루엔과 자일렌, TAC필름 등이 꼽힌다. 그러나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에 이 제품들이 들어가더라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 합작사에 투입되는 물량이 적지 않으며, LG화학은 TAC를 대체할 수 있는 아크릴필름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PI필름 역시 지난해 전체 수입액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85%에 달한다. 하지만 SKC코오롱PI의 증설 등으로 전체 수입액 규모가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도 시장 진출에 나서며 수입 물량 대체에 큰 어려움은 생기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제조 기업은 이번 제재 조치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소재의 대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터리 생산공장이 유럽과 미국, 중국 등으로 분산돼 있어 피해는 줄어들 전망이다.
백영찬 KB증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