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비해 미국 증시는 작년 12월과 올 5월 두 차례 급락에도 불구하고 매번 반등에 성공하면서 시장 대표지수인 S&P500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지속적인 혁신을 바탕으로 한 실적 개선이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 원숙하고 체계적인 투자 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 우선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 가입을 권하고 싶다. 글로벌 자산배분은 미국 등 선진국의 주식이나 채권, 그리고 신흥국의 주식,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한다. 이런 상품은 주식, 채권 등 주요 자산의 글로벌 시가총액에 비례해 투자 비중을 정한다.
따라서 글로벌 자산배분 투자를 하게 되면 저절로 글로벌 경제 성장의 과실을 골고루 향유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들어 로보어드바이저(RA·Robo-Advisor) 회사들의 비대면 글로벌 자산배분 서비스도 약진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AI)을 의미하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미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이들 RA 회사들은 최근 몇 년간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한 AI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토대로 글로벌 경제동향과 전 세계 주요 자산의 가격 변화를 분석해 현시점에서 고객에게 최적화된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준다.
이러한 포트폴리오는 특정 국가의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것에 비해 성과가 안정적이며, 투자위험도 상쇄되는 효과가 있다. 이 서비스는 정기적으로, 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리밸런싱(포트폴리오 구성 종목의 변경 및 비중 조정)을 자동으로 수행해 고객이 직접 포트폴리오를 일일이 변경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 준다.
아울러 이들 회사는 왜 리밸런싱을 하는지, 지금 시황이 어떤지 등에 대해 개인 맞춤형 리포트를 자동으로 생성해 고객에게 전송하는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등 금융회사들이 소홀히 해 온 고객 소통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RA 업체들의 이런 서비스는 모바일 앱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또 증권사의 비대면 계좌를 동시에 개설할 수 있어 원스톱 처리가 가능하고 편리한 것이 큰 장점이다.
미국의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은 그동안 대단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 여파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경제지표 둔화 전망 등 악재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적립식 투자로 자금과 투자 시기를 골고루 분산시키면서 위험을 낮추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주식 투자는 보통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삼지만 투자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투자는 아니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투자 기간에 수익률 급락 없이 수익을 꾸준하게 쌓아나갈 수 있느냐가 요체다. 수익률의 질(質)에 우선순위를 두는 투자 자세가 현명하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