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제공 = 각 사] |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대비 9.46포인트(0.47%) 내린 2015.09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 매도세에 장중 2010선이 붕괴됐다가 다시 2020선을 회복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일주일 사이에 지수가 2.7% 넘게 빠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달에 2000선마저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까지 6개 증권사가 제시한 이달의 코스피 지수 예상 등락 범위는 1900~2200선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한양증권 등 증권사 3곳이 코스피 밴드 하단을 2000선 아래로 잡으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 붕괴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밴드 하단으로 6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최저치인 1900선을 제시하며 8월이 다시 어려운 한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중 코스피는 5%, 코스닥은 10%나 하락했지만, 주당순이익(EPS) 하향이 지속되다보니 가치평가(밸류에이션) 기준점인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R) 10배는 1880선까지 내려왔다"며 "더 빠져야 살만해진다는 이야기"라고 분석했다.
수급상으로도 난관이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8월 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내 중국과 사우디 편입 비중 확대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5월 1차 편입 때보단 물량은 적겠지만, (지수 리밸런싱(재조정)에 따라) 최소 1조 5000억원 상당의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며 "여기에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강행한다면 투자심리 위축은 더욱 거셀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이달 증시에 대해 "일본 수출제재와 미중 무역협상도 이성적 외교 해결보다 감정적이며 정치 이해관계와 맞물려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그리기 쉽지 않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교보증권은 이달 코스피 예상 밴드로 2050~2200선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모멘텀 지원을 기대하기 쉽지 않고, 악재의 소멸, 완화 가능성을 생각해야 할 정도로 쉽지 않은 시장국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펀더멘탈 모멘텀은 주식시장의 반등을 이끌기에 파급력이 크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8월 증시에 대해 상저하고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월 중·후반 이후 본격적인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되며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31일 미중 무역협상 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무역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정부의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 미중 무역 협상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통해 일부 타결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8월 중후반 국내 증시의 반등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에 악재들이 쌓여가고 있으나 실제 바닥은 투자자들의 심리적 바닥보다 높은 곳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한일 무역갈등, 미중 무역분쟁 등 국내 증시에 리스크가
그러면서 "최근 반도체 가격 반등도 국내증시 이익 추정치 하향 속도를 늦춰줄 수 있다"며 "결론적으로 전저점 부근(1900선 중후반)의 바닥은 생각보다 단단하며, 2000선 부근에서 패닉에 휩쓸리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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