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펀드인 맥쿼리인프라는 인천공항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 등에 투자했으며, 맵스리얼티1은 을지로 센터원과 판교 미래에셋타워 등에 투자한 부동산 펀드다. 신한알파리츠는 판교 크래프톤타워와 용산 더프라임타워, 이리츠코크렙은 뉴코아 야탑점과 2001아울렛 분당점 등을 활용한 상장 리츠다.
이 상품은 코스피 상장 ETF인 만큼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5145원만 있으면 부동산 ETF 한 주를 살 수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 ETF 22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39% 오른 5145원을 기록했다. 이날 TIGER부동산 ETF에 포함된 맥쿼리인프라(0.87%) 맵스리얼티1(1.83%) 이리츠코크렙(0.33%) 신한알파리츠(0.28%) 주가도 상승했다.
특히 TIGER부동산인프라 ETF는 개인투자자들이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 계좌에 편입할 수 있어 퇴직연금으로도 리츠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부터 퇴직연금 계좌 중 기업이 운영하는 확정급여(DB)형에는 리츠 상품을 담을 수 있지만,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에는 리츠 상품을 담을 수 없다. 퇴직연금 계좌는 자산배분 규제를 받기 때문에 개별 부동산 펀드나 리츠 상품은 퇴직연금 투자의 길이 막혔던 것이다. 그러나 ETF는 퇴직연금 DC형이나 개인형퇴직연금계좌(IRP)에도 담을 수 있다. 리츠를 모아놓은 ETF는 퇴직연금 투자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IRP에 담긴 금융 상품들은 이자·배당소득에 대해서는 매년 소득세를 면제받는 대신 장래 연금으로 수령할 때에 저율(3.3~5.5%)의 연금소득세를 받는 방식으로 절세할 수 있다. TIGER부동산인프라 ETF가 피투자펀드 보수까지 합하면 연 0.75%의 높은 보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는 ETF에 60% 정도만 리츠를 담고 있지만, 올해 말 신규 리츠들이 상장하면 리츠 비중을 더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부동산에 투자해 이익을 돌려주는 간접투자기구다. 상장 리츠는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리츠는 배당가능이익 90%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저금리 상황에서 상장 리츠 수익률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 리츠 평균 수익률은 배당과 주가 상승분을 합쳐 연 8.5%에 달한다. 1%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일본과의 갈등 여파로 변동성이 심해진 일반 주식에 비해 리츠는 배당이라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갖고 있다. 리츠 공모 시장이 커지는
롯데지주가 100% 출자한 롯데AMC는 4분기께 롯데리츠의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정승환 기자 /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