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주는 배당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배당주 펀드 160개의 평균 수익률은 3.53%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1.85%와 비교하면 높지만 인컴펀드(9.76%)나 멀티에셋(9.2%) 등 다른 '피난처 펀드'에 비해서는 저조하다. 한때 안정적인 재테크 상품으로 주목받았지만 올해만 배당주 펀드에서 5027억원이 순유출됐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1.75%에서 0.25%포인트 내리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인하되면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 매력도가 올라간다"며 "통상 하반기로 갈수록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배당을 주는 기업은 투자자 입장에서 단기 채권과 유사하기 때문에 금리 하락은 배당주의 프리미엄을 발생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의 배당수익률이 올라가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스튜어드십 코드 확산으로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설정액이 가장 많은 배당주 펀드는 신영밸류고배당펀드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베어링고배당, KB액티브배당 등도 대표적 배당주 펀드로 거론된다. 세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고배당주를 직접 고르는 액티브 배당주 펀드라는 점이 특징이다. 해외에 투자하고 싶다면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 KB통중국고배당 등 글로벌 배당 펀드를 고려할 수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개별 배당주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이 있지만 순이익 감소에 따라 배당을 주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업종 중에서 이익 증가율이 플러스(+)인 업종은 철강 자동차 증권 은행"이라고 분석했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