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 투자노트 / '나노브릭' ◆
나노신소재 전문기업 나노브릭이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주재현 나노브릭 대표이사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나노소재 사업에 뛰어든 이유와 비전을 밝혔다.
주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으로 재직할 당시 나노신소재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소재를 나노 단위로 잘라 생산하는 톱다운(Top-Down) 방식을 벗어나 자연의 원리에서 착안해 나노소재를 조립해 제품을 만드는 보텀업(Bottom-Up) 방식을 연구했다. 이후 2007년 나노브릭을 설립해 전기장·자기장 등을 이용해 나노 입자 배열을 조절해 색이나 투과도를 변화시키는 나노 신소재 생산 플랫폼 '액티브 나노플랫폼'을 개발했다. 주 대표는 "플랫폼 구축을 통해 공정과 신소재 개발 비용 절감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현재 국내에 원천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 거의 없으며 신소재를 개발한 업체는 전무한 상태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최근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한국 반도체산업이 위기를 겪으면서 원천소재 사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나노기술 사업 분야를 이끌어갈 글로벌 소재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나노브릭은 신소재를 통한 첫 번째 응용 제품으로 정품 인증 솔루션인 엠태그(M-tag)를 개발했다. 엠태그는 자기장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제품으로 휴대폰, 이어폰 등에 들어 있는 자석을 이용해서도 라벨 색상 변화를 확인해 손쉽게 정품 여부를 식별하는 제품이다. 주 대표는 "엠태그는 나노브릭만 생산 가능한 제품으로 복제가 불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나노브릭은 기술특례를 적용받기 위해 진행한 나이스평가정보와 이크레더블의 기술성평가에서 모두 AA등급을 받았다.
엠태그는 중국 등 수출 시 복제·모조품으로 피해가 큰 화장품 업계에 사용되고 있다. 향후 산업 부품과 고가 명품산업 중심으로 고객군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조폐 잉크공사와 제휴를 체결하고 중국 내 정품 인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바이오 물질을 정제하는 제품 'SPM-퓨리키트'를 캐나다 바이오업체 갈렌브스(Galenvs)와 공동 개발하며 바이오 분야에도 진출한 상태다.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문구 브랜드 빅(BIC)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기능성 색가변 소재
주 대표는 공모자금 확보만이 상장 추진 이유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시설 투자는 대부분 진행된 상태"라며 "글로벌 기업과의 원활한 제휴를 위한 신뢰 구축 수단으로 증시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