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에서는 오랫만에 미분양 물량이 나왔다. 또한 분양가 승인이 나지 않거나 규제로 인해 공급시기를 미루는 등 상반기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규제로 인한 양극화 현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상반기 청약성적이 높게 나타났던 일부 광역시는 하반기에도 관심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1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분양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받은 단지들은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일부 지방광역시에서 나왔다. 상반기 경기도에서 분양된 단지는 42개로 이 중에 전세대 1순위에서 마감한 단지는 13개 사업장에 그쳤다. 전체 분양 단지 중 70%가 1순위 마감에 실패한 것.
반면 대전, 대구, 광주 3개 지역에서 공급된 물량들은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했다. 상반기 이들 지역에서 나온 단지는 총 35개 단지로 이 중 4개 단지만 전세대 1순위 마감을 못했다. 전체 분양 물량 중 약 90%가 마감해 흥행했다는 평가다.
최고경쟁률 기록도 이들 지역에서 나왔다. 상반기 분양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대구 '빌리브스카이'로 평균 134.9대 1로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전에서는 '아이파크 시티'가 86.4대 1, 광주에서는 '화정 아이파크'가 평균 67.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이들 지역의 청약 열기는 부동산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보인다. 대구 수성구를 제외하면 대대광 지역은 비규제지역이기 때문"이라며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투기지구에 포함되지 않아 청약통장 가입 후 6개월만 지나도 1순위 청약자격을 얻을 수 있는데다가, LTV 10% 규제 완화, 중도금대출 2건 등이 허용되고 전매제한 6개월로 단기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도 이들 지역에서 신규 물량 공급이 이어진다. 이달 중 SK건설은 대전 동구 마을회관길129 일원에 '신흥 SK VIEW'를 선보인다. 신흥동 첫 SK뷰 단지로 1588세대 중 1096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대구에서는 같은 달 GS건설이 '신천센트럴자이'(553세대) 공급에 나선다. 수성구와 맞닿은 동대구에 위치해 수성생활권 접근성이 좋다.
한신공영도 대구 물량을 내놓는다. 수성구 욱수동 25번지 일원에 667세대 규모로 들어서는 '대구 수성 한신더휴'는 수성IC, 달구벌대로, 유니버시아드로, 대구지하철 2호선
광주에서는 제일건설이 북구 중흥동 중흥3구역(364-1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제일풍경채센트럴파크'(1566세대 중 일반분양 857세대)를 짓는다. 오는 18일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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