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스팩(SPAC)합병은 코넥스 상장사나 비상장 기업이 이미 코스닥에 상장된 스팩과 합병을 통해 상장하는 제도다. 특히 스팩합병은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의 예치금이 피합병 회사에 이전되는 효과가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 포인트엔지니어링은 이날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10호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스팩으로 불리는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10호는 다른 기업과 합병이 목적인 코스닥 상장회사다.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10호 최대주주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며, 합병 완료 후 최대주주는 안범모 포인트엔지니어링 대표로 변경됐다. 엔에이치스팩10호와 포인트엔지니어링 간 합병 비율은 주당 1대7.5다. 거래소 관계자는 "스팩과 포인트엔지니어링 합병은 형식상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10호가 존속법인이 되고 포인트엔지니어링은 소멸법인이 되지만, 실질적으로는 포인트엔지니어링이 코스닥에 상장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포인트엔지니어링은 스팩합병을 통해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10호가 보유한 예치금을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예치금은 133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투자금 유입으로 향상되는 재무구조를 활용해 보다 낮은 금리로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포인트엔지니어링은 디스플레이·반도체 생산장비 핵심 부품을 정밀 가공한 후 특수표면 처리해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609억원, 영업이익 138억원이며 2015~2018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은 37%를 기록했다. 안범모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반도체 사업 확대 및 소재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포인트엔지니어링에 앞서 올해 네오셈과 줌인터넷이 스팩합병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17일엔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 1호인 플리토가 코스닥에 입성한다. 플리토 비즈니스모델은 자체 플랫폼 기반으로 집단지성을 활용해 인공지능(AI) 학습 등을 위한 언어 빅데이터를 구축한다. 지난해 매출 35억원, 영업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는 회사지만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이 1133대1, 일반 경쟁률도 700대1에 달할 정도로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증거금만 2조7000억원가량이 몰렸다. 이 같은 경쟁률은 올해 기업공개(IPO) 회사 중 최고치다. 앞서 지난 4일엔 사업모델 특례 2호 기업인 캐리소프트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거래소는 2017년 1월 사업모델 특례제도를 도입했다. 독창적 사업모델과 혁신적 아이디어를 갖춘 기업의 자본시장 진입이 가능하도록 상장 문호를 확대한 것이다.
성장성추천 특례상장은 상장 주선인이 성장성이 있음을 인정해 추천한 기업에 전문평가기관 평가등급 없이도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허용해주는 제도다. 상장 주선 증권사가 책임지고 추천한 성장성 있는 초기 기업에 상장 기회를 부여했다는 얘기다. 성장성 특례 1호 기업은 DB금융투자가 추천한 바이오업체 셀리버리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9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16일 종가는 4만5250원으로, 공모가 2만5000원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카페24는 이익이 나지 않는 기업에도 상장을 허용해준 테슬라요건을 통해 상장에 성공했다. 테슬라 상장은 이익이 없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 시장평가와 영업기반을 갖춘 적자 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코스닥 문호를 넓힌 제도다. 카페24는 2018년 2월 8일 이 방식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쇼핑몰 구축과 해외 마케팅 등 온라인 비즈니스 서비스 업체다. 16일 카페24 종가는 6만1700원으로, 공모가 5만7000원보다 8.2% 올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올해 사업모델·성장성추천 특례 기업의 신규 상장이 계속될 예정"이라며 "성장성·기술성을 갖춘 다양한 기업이 상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코스닥시장을 혁신기업의 모험자본 산실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