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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 은행 예대율은 64.5%로, 지난해 같은 시기(81.4%)보다 16.9%포인트 하락했다. 예대율은 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중을 말한다. 은행이 과도한 대출 영업을 막고 유동성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건전성 지표로, 100%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예대율이 너무 낮으면 벌어들이는 이자 수익보다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자 비용이 훨씬 많아지기 때문에 주요 수익원인 예대마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형 시중은행이 예대율을 90% 후반대에서 관리하는 이유다.
이 같은 차이는 지난 1년간 예·적금이 집중적으로 증가하면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여신잔액 규모는 같은 기간 6조8060억원에서 11조3276억원으로 약 66% 늘어난 데 비해, 수신잔액 규모는 8조3645억원에서 17조5735억원으로 110%나 급증했다.
실제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카카오뱅크 NIM은 지난해 1분기 2.12에서 올해 1분기 1.77로 0.35 떨어졌다. 반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NIM은 각각 1.71, 1.61로 전년 동기와 같았고, KEB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1.57에서 1.55로 0.0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몰리는 시장 상황과 인터넷전문은행의 구조적 한계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은 대형 시중은행보다 금리 수준이 높아 수신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들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여전히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와 비교하면 최대 0.45%포인트 높은 연 2.0%를 준다. 기업대출 등 다른 수익원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도 한계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모든 영업을 비대면으로 한다는 특성 때
카카오뱅크로서는 내년께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해서라도 수익성 제고와 흑자 유지가 필수인 만큼 대출 확대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우선 올 하반기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한 중금리 신용대출 등 새로운 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