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 M ◆
글로벌 경제·정치 불확실성에 국내 인수·합병(M&A) 시장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M&A거래소(KMX)가 11일 집계한 '2019년 상반기 주요 기업 M&A 추진 실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진행된 M&A는 주권상장회사 153건, 비상장 주요 기업 175건을 합한 328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M&A 428건보다 100건(23.4%) 감소했다. 비상장 주요 기업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53건에서 올해 상반기 175건으로 78건(30.8%) 감소해 주권상장회사(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보다 감소 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KMX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 여파, 불안한 유럽 증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및 정치적 긴장 등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M&A 거래 금액 역시 거래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KMX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M&A 거래 금액은 주권상장회사·비상장 주요 기업 합계 22조7655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M&A 거래 금액인 31조1867억원보다 8조4202억원(27.0%) 감소한 수치다. M&A거래소는 거래 금액 감소에 대해 "전체적인 M&A 건수 감소와 더불어 주요 기업들이 주로 중소형 규모의 M&A를 추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한국 역시 이에 대한 영향을 받는 만큼 무리해서 '빅딜'을 추진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내실을 다지는 M&A를 추진했다는 분석이다.
M&A를 추진한 기업들의 업종별 분포 역시 지난해 상반기와 차이점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M&A를 추진한 기업들이 몰린 업종은 정보통신·영상·콘텐츠(11.9%), 전자·전기·가스(11.9%), 건설·부동산·광업(10.4%)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물류·유통·운수(13.6%), 전자·전기·가스(12.1%), 서비스(11.0%) 등 3개 업종에서 M&A 추진이 집중된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