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43%, 3.57% 오른 4만6200원과 7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9일(현지시간) D램 현물가격이 상승하는 등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수출 제재가 향후 반도체 수급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불안이 수요를 늘리는 모양새다.
반도체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PC와 스마트폰 산업에서 반도체 수요 개선이 일어나고 있으며 주요 반도체 제조사가 적극적으로 감산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 등이 이유로 꼽혔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현물가격이 1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없이도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며 "수요자들이 향후 규제 영향에 대비해 반도체 재고를 늘리는 방향으로 구매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3분기에 접어들며 낸드 부문에서 가격 상승 시도가 일어나고 있으며 일본 규제를 빌미로 D램 감산과 투자 지연이 나타날 것"이라며 "지나치게 낮은 시장 기대치와 맞물려 주가 상승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수세도 두 종목에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5868억원, 24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두 종목의 외국인 순매수액만 1811억원과 751억원에 달해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종목의 전체 투자액 가운데 43.9%를 차지했
외국인은 최근 1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한편 일본의 수출 규제 항목 대체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 소재 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후성은 전 거래일 대비 8.84% 오른 8620원에 마감한 반면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던 램테크놀러지는 2.16%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