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데일리호텔 운영사 데일리는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던 IPO를 무기한 연기하고 동종업체 지분 인수·합병(M&A)이나 국내외 자본 투자자들의 유입을 고려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데일리는 지난 3월 국내 주요 증권사에 IPO 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후 유력 증권사 2곳을 선정해 증권신고서 발행을 위한 기업 심사를 실시해왔다. 국내외 특급 호텔 예약 서비스를 국내에 첫 선보이며 선발주자로 출발한 데일리호텔은 이후 중저가 부띠끄 호텔, 모텔과 함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국내 숙박 플랫폼 업계서 처음 IPO에 나선 만큼 회사 측은 성장성과 잠재력 등 상장 추진 과정서 좋은 평가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관련업계 내 과도한 출혈 경쟁과 국내 IPO 시장의 불황과 맞물리면서 기업 가치 평가에서 저조한 결과가 나온 것이 결정적으로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데일리호텔의 기업가치는 약 3000억원 내외로 평가됐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주관사 후보마다 기업가치 평가액이 예상보다도 낮은 데다 이마저도 예비상장사(데일리호텔)가 원하는 수준과 차이가 있어 의견 차이가 계속 이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야놀자, 여기어때 등 후발 경쟁업체의 대규모 튜자 유치 소식이 들리면서 내부에서는 무리한 IPO 진행보다는 다양한 자금 투자처를 확보해 회사 몸집을 먼저 키워야 한다는 전략으로 선회했다는 얘기다.
실제 야놀자는 지난달 6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부킹홀딩스로부터 1억8000만달러(약 2128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면서 기업가치만 1조원 이상으로 껑충뛰었다. 위드이노베이션의 여기어때 역시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등 외부 투자금 확보에 주력 중이다. 여기어때의 시장 내 기업가치는 약 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데일리호텔은 현재까지 확보한 투자금은 140억원에 불과하다.
데일리측은 "상장 계획 이후 동종업체나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FI), 사모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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