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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은 그야말로 '홈런'을 쳤다. 아이스크림에듀는 홈런 서비스를 앞세워 지난해 매출 1001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달성했다. 매년 평균 20% 이상 성장세를 구가하는 중이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아이스크림에듀는 11일 코스닥시장에 공식 데뷔한다. 박기석 시공그룹 회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아이스크림에듀의 목표는 세상에 없던 교육 서비스로 교육 시장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는 것"이라며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력을 접목해 교육계의 오랜 숙원이던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3년 설립된 아이스크림에듀는 시공테크의 자회사다. 시공테크는 3D·4D 등 첨단 디지털 기술로 과학관과 박물관을 꾸미는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 기업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천과학관 등 국내 웬만한 전시관은 대부분 이 회사 손길을 거쳤다. 국내 최초로 4D 영화 콘텐츠를 만든 곳도 시공테크다.
시공테크의 기술력과 방대한 교육 콘텐츠의 접목으로 탄생한 회사가 아이스크림에듀인 셈이다. 이 회사의 출발은 6년 전이지만 박 회장이 교육 신사업을 구상한 건 1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회장은 "2000년 교육 사업을 처음 구상할 당시부터 콘텐츠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고 모든 교육 콘텐츠를 디지털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동영상과 각종 애니메이션, 특수효과로 만든 교육 콘텐츠는 굉장히 입체적이고 재미있을 뿐 아니라 학생들의 몰입도도 높여줄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회사인 시공테크 매출의 30%가 영상 제작"이라며 "이 창조적 영상들을 모두 교육에 쓸 수 있다는 점도 아이스크림에듀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개념은 지금에 비하면 사실상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콘텐츠를 구하기도 어렵지 않았다. 박 회장은 "사진 같은 건 공짜로 주는 사람이 많았다. 우리는 닥치는 대로 샀다. 공짜로 준다 해도 일일이 계약서를 쓰고 샀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심지어는 영국으로 날아가 각종 동식물 사진·영상 등 BBC의 자연과학 콘텐츠를 대거 확보하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콘텐츠를 차곡차곡 모았더니 무려 300만건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아카이브(archive)가 구축됐다. 이는 아이스크림에듀가 가진 독보적 경쟁력의 원천이다. 후발 주자가 따라오기엔 격차가 너무 크다.
'홈런'은 300만개 콘텐츠를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년별·과목별 교과과정에 맞게 가공한 후 단말기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여기에 전담교사들이 각 학생들을 '1대1'로 원격 관리한다. 단말기 하나로 예·복습은 물론 실력평가·오답노트·유사 문제 풀이 등 철저한 학습이 가능하다. 교과 과목 외에 인성·문화·예술 등 다양한 콘텐츠와 정보도 제공된다.
박 회장 언급처럼 동영상·애니메이션·특수효과가 접목되다 보니 학생들의 몰입도가 높아져 학생 스스로 집에서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해졌다. 처음에 긴가민가했던 학부모들도 지금은 '홈런'을 믿고 신뢰한다. 박 회장은 "학부모와 학생들 호응도가 높아짐에 따라 회원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지금까지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육 시장은 각각 '방문학습'과 '학원'이 가장 보편적이었다면, 머지않아 쌍방향 디지털 자기주도학습이 교육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설립 첫해 홈런 가입자 수는 1만6757명이었다. 이후 매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2014년 4만명을 넘어서더니 지난해엔 8만6186명을 기록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또는 적어도 내년께 10만명 돌파가 유력하다.
최근 '홈런'은 AI와 결합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박 회장은 "학생들의 단말기 사용 패턴은 고스란히 데이터로 남게 되는데, 하루에 쌓이는 데이터가 무려 1000만건에 달한다"며 "이것을 AI가 실시간 분석해 학생들의 장단점·개선 방향 등을 제시해준다"고 말했다. 전담교사들은 AI가 만들어준 생활기록부를 학부모·학생과 공유하고 학습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진정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진 것이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올해 AI 기술 개발과 마케팅 등에 투자를 대폭 늘렸다. 이로 인해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25% 늘어나겠지만 영업이익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효과는 올해 말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된다. 여기에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내년
[남기현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