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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개 상장 보험사들 주가를 추종하는 KODEX보험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종가 기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동안 보험주는 평균 15.7% 하락했는데, 이 기간 주가가 상승한 보험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현대해상(-29.6%) 한화생명(-23.2%) DB손해보험(-23%) 한화손해보험(-22.3%) 메리츠화재(-22.2%) 등 최근 3개월 새 20% 이상 하락한 종목도 속출했다.
보험사들 실적 악화는 주가와 직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개 이상 실적 추정치가 있는 10개 상장 보험사의 올해 말 기준 순이익 추정치 합계액은 4조2967억원으로 지난해 4조9343억원 대비 12.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보험사의 전년 대비 순이익 하락률이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5.1%, 4.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순이익 감소폭은 예년의 두 배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보험사가 발표한 1분기 실적은 이 같은 예상이 기우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9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1301억원) 줄었다. 증권 업계에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보험사들 실적도 매우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은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역마진 악화, 손해보험은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장기 위험손해율 부담 등 구조적 요인이 실적 악화의 배경"이라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데,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는 올해 말, 내년 보험사 실적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추가 하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보험사들이 신계약을 유치하기 위해 쓴 사업비 지출 증가는 실적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매일경제가 각 사 분기보고서에 나온 신계약비 지출 내역을 집계한 결과 1분기 상장 보험사 신계약비 지출액은 1조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지출액 9727억원 대비 10.1% 증가했다. 한화생명이 1464억원의 신계약비를 지출해 전년 대비 증가율이 53.8%로 가장 컸고, 메리츠화재(52.8%) 한화손해보험(32.2%) DB손해보험(22.6%) 등도 전년 대비 비용 지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수년간의 신계약 정체 이후 보험료 성장이라는 순기능은 존재하지만 판매비용 증가는 우려 요인인데, 경쟁 완화에 따른 사업비용 정상화와 이에 따른 손익 개선이 나타날 때까지 투자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일명 문재인케어)'의 풍선효과가 보험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험 업계에서는 과거 높은 진료비를 책정하던 비급여 항목이 급여화되면서 일부 병원에서는 도수치료 등 급여화가 진행되지 않던 영역에서 과잉 진료를 빈번하게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고액 비급여 청구는 보험사들의 보험영업손실로 연결돼 실적에 부담이 된다.
실제 지난 3월 말 기준 실손보험의 위험손해율은 상승하는 추세다.
손해율은 계약자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다. 대형 손해보험사 5곳의 손해율은 110~15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포인트 올랐다. 장기간 저금리와 글로벌 금리 인하 시그널로 보험사들에 불리한 투자 환경이 조성되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