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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실적발표 일주일 전에 실적 부진을 예고했지만 올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는 잠잠한 편이다. 2분기에도 반도체사업은 부진했지만 디스플레이 등 다른 사업이 선전하며 '분기 6조원'은 지켰을 것이란 전망이 증권가에서 힘을 얻고 있는 이유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월 이후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추정치(증권사 3곳 이상 컨센서스)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올 2분기 영업이익으로 7조5000억원대를 예상했지만 4월 말 6조5000억원, 5월 말 6조원으로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돼 반도체 재고가 쌓이면서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낸드플래시는 1분기 1000억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D램 이익도 1분기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3일 기준 삼성전자 컨센서스는 6조1000억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일부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눈높이를 다소 높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6일 이례적으로 1분기 실적에 대해 다소 부진할 것이란 공시를 내놔 증권가를 놀라게 했다. 7거래일 후인 4월 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영업이익이 6조2333억원에 그쳤다. 일주일 새 증권사들이 컨센서스를 대거 낮춰 7조1000억원대를 제시했지만 실제 실적은 이마저도 밑돈 셈이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5조6422억원) 대비 60%나 하락한 수치였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이 같은 '부진 경고' 공시가 없는 데다 디스플레이 사업이 살아나며 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대를 지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분기 사업별 영업이익으로 보면 반도체 부진과 디스플레이 약진으로 요약된다.
대신증권은 2분기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에서 영업이익 3조1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2분기(11조6000억원)보다 73.3%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2분기에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할 것으로 봤지만 반도체 수요가 개선되지 않으며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 서버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 평균 판매 단가는 하락한 반면 생산량 감소로 고정비 부담은 커질 전망"이라며 "낸드플래시 부문은 적자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디스플레이 부문은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직전 분기인 1분기 561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고 작년 동기 대비 이익이 5배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디스플레이 실적 호조는 삼성전자 컨센서스가 반등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됐다.
디스플레이 부문 '깜짝 실적'은 상대적으로 오래된 모델인 리지드 OLED 부문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지문인식이 늘어나며 핑거센서에 활용되는 리지드 OLED 매출 또한 늘어났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가운데서도 플라스틱(휘어지는) OLED는 애플 휴대폰 판매 부진 탓에 큰 힘을 쓰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의 사업 부문별 실적
[문일호 기자 /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