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전환에 나흘째 약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3일 오전 9시 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25포인트(0.15%) 오른 2118.7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말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다시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가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경제지표 부진, 일본의 무역 보복 등 악재로 이날까지 나흘째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지난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본질적으로 이미 시작됐다"며 "그들(협상진)이 전화로 많은 얘기를 하고 만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는 우리(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 만나기도 전에 협상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양국 협상 대표단이 곧 무역협상과 관련해 구체적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신중론도 떠오르고 있다.
미국 백악관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지난밤 "미국 내에서 5G(5세대)와 관련한 화웨이에 대한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기본적으로 우리가 한 것은 화웨이에 칩(반도체) 판매를 허용한 것이며, 이는 국가안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의 기술 품목"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협상이 재개되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라며 "가장 쟁점으로 인식되고 있는 지적 재산권, 강제 기술이전 등의 예민한 이슈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중 무역협상 재개로 인해 연준이 시장의 기대보다 덜 비둘기파적이라면 신흥국 증시에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증권, 보험 등이 떨어지고 있고 운수창고, 의료정밀, 의약품 등은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22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200억원, 3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지만 이날은 '팔자'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127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89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327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80포인트(0.11%) 오른 697.05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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