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불산(불화수소) 제조업체 후성과 램테크놀러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87%, 13.77%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상장사 동진쎄미켐 주가는 17.91% 상승 마감했다. 동진쎄미켐은 감광액을 제조하는 업체다. 불산과 감광액은 모두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물질로, 일본 정부가 4일부터 한국 수출 규제에 나서겠다고 밝힌 대상이다. 일본이 규제에 나서겠다고 밝힌 3개 품목은 일본 기업이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소재다. 국산 소재가 아직 일본 제품을 대체하기에는 품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소재주가 큰 폭으로 오른 이유는 이번 일본의 규제를 통해 향후 반도체 기업들이 소재 국산화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일본의 규제가 기업 환경에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면 소재를 국산화해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소재 시장이다.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은 53%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반도체사가 국산 소재 활용을 늘린다면 소재 기업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반도체 소재 최대 시장이다. 이번 이슈는 한국 반도체 제조사가 국산 소재 비중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후성과 동진쎄미켐 등이 중장기적 수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는 해외 의존도가 컸던 한국 IT 소재의 국산화를 가속화시키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라며 "잠재적 위험을 인지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2020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