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해 하반기 글로벌 증시는 다시 대세 상승장 추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각국이 금리 인하에 나서며 글로벌 유동성이 늘어나면 경기침체 우려가 줄고, 주가지수 상승의 원동력이 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움직임을 봤을 때 이제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다. 연준은 올해 안에 두 번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31일에 처음 인하할 가능성이 크며, 그 이후 무역전쟁 흐름에 따라 올해 안으로 추가 인하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금리 인하 기조로 중국 유럽 일본 모두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쓰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시중 유동성을 평가하는 지표로는 M2가 쓰인다. 현금뿐 아니라 현금화가 쉬운 정기예금과 같은 자산을 포함한 통화 지표다. 이미 유럽의 M2 증가율은 작년 말 바닥을 지나 올해 5.4%까지 상승 중이다. 미국의 M2 증가율 역시 지난해 말 3%대 후반을 지나 올해 4.1%까지 상승했고, 일본 또한 2%대로 올해 큰 폭의 상승 추세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8% 수준에서 바닥을 다지고 있으나 글로벌 유동성 증가가 커지는 상황에서 하반기 각국 중앙은행의 정부 서포트는 적극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1998년 닷컴 버블 시기도 곱씹어볼 만하다. 연준은 빠르게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했다. 달러가치의 급격한 하락이 이어졌다. 약 10% 절하가 진행됐는데, 불과 3~4개월 새 하락이 일어났다. 이번에는 그때와 방향은 같아도 그 강도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기준금리 인하를 4~5개월에 걸쳐 0.5%포인트 수준 진행할 것으로 보여 당시에 비해 급격하지 않은 데다 다른 국가들도 금리 인하에 동참할 것이기 때문이다. 닷컴 위기 시에는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IMF 구제금융을 받았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없었다. 달러 대비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크게 흔들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급격하게 달러가치가 10% 절하됐다. 이번에는 그 절반 수준의 강도로 6개월간 달러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유동성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추천하는 주식시장은 여전히 미국이다. 그렇지만 달러 약세가 나타나는 만큼 신흥국에도 일정 수준 투자 유지가 필요하다. 강달러로 인해 저평가된 신흥국에 전체 자산의 20% 수준은 투자하는 게 적당하다.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