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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면서, 남북 관계 회복과 대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을 규제할 것이란 소식은 정보기술(IT) 비중이 큰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뉴스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 연내 타결 가능성 증대와 대북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증시는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경기방어주보다는 자동차·석화 등 경기민감주, 그리고 IT 업종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테마주인 대북 경협주와 중국 중심 사업 기반을 가진 차이나플레이 종목도 미·북 관계에 따라 시장의 한 축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북핵 이슈와 G2 무역협상의 연계 가능성도 주목했다. 중국이 북핵 이슈 해결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미국이 무역협상에서 중국 측 일부 요구를 완화시켜줄 수 있는 정치적 명분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또 미·중정상회담 결과는 중국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현석 센터장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가 합의되면서 금융시장은 지난해 12월 미·중정상회담 이후 1분기에 나타났던 '협상 진전 & 경기 부양' 시즌2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중이 무역협상을 재개하고 남북 분위기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이번 결과는 주요 국가들이 금리 인하 등 유동성 확대 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는 추세와 맞물려 증시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조 센터장은 "G2 협상 재개를 시작으로 하반기 미·중이 부분적 합의에 이를 수 있으며, 스몰딜 타결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증시도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특히 IT와 자동차 업종은 G2 무역분쟁 격화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던 만큼 이번 소식으로 반등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3분기 코스피는 2350선에 도달할 수 있다"며 "4분기엔 미·중 무역협상에서 악재만 나오지 않는다면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호재', 중장기 '중립'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김 센터장은 '"이번 미·중 합의는 지난해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타결된 휴전협정과 유사한 모양새"라며 "호재로 볼 수 있지만 효과는 단기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미·중 정상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에서 90일간 관세 전쟁을 유예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김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G2 무역협상이나 미·북 대화에서 구체적인 결과가 나와야,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합의가 증시 판도를 바꾸기에는 힘이 부족하다고 해석했다. 김 센터장은 "G2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6월 증시에 상당분 반영됐다"며 "증시 회복 열쇠 중 하나는 2분기 실적 등이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오는 5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전망치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271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19.6% 하향 조정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제재가 완화된 점은 예상보다 긍정적"이라며 "7월 코스피는 상승 추세를 보이다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지켜보고 대응하자는 분위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일본이 한국향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을 규제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자 증권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일본으로부터 상당수의 부품소재를 수입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코스피 시가총액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반도체 등은 한국 산업의 대들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산케이 보도를 살펴보면 단기적으로 한국 IT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
[정승환 기자 /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