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의 해외 영업 성과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 관련 실적도 획기적으로 늘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5월말 해외 대출금 잔액 규모는 165억8780만 달러로 지난해 말(152억5630만 달러)에 비해 9% 가량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은행 관계자는 "항공금융 및 신디케이트 론 등 우량한 투자은행(IB) 여신 유치를 통해 대출 자산 및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며 "국내 점포와 협업한 결과 국외점포들이 전반적인 대출 증가세를 시현 중이며 앞으로도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IB 전담조직 신설로 과거 이자이익 중심이던 글로벌 수익구조도 비이자이익 중심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은 런던 템즈강 실버타운 터널 건설 등 상반기 총 5건의 글로벌 인프라 PF를 주선했으며 ICBC 항공기 리스자산 매각딜에 주도적으로 참가하는 등 항공기금융 분야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이로 인해 지난 5월말 기준 글로벌IB분야 이익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2% 성장한 501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업무의 디지털화 속도도 더욱 빨라졌다는 평가다. KEB하나은행이 지난 3일 출시한 '하나원큐신용대출'은 14영업일만에 대출건수 8500여건, 대출액 1530억원을 돌파했다. 모든 대출 프로세스를 비대면·디지털화한 덕에 쉽고 빠른 대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연금상품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하나연금통합플랫폼'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글로벌 전문가인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의 취임도 이같은 실적 상승세에 영향을 줬다. 지난 3월21일 열린 취임식에서 지 행장은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손님 중심의 진정한 리딩뱅크'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또 지 행장은 이를 위한 실천과제로 ▲안정적이고 선진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데이터기반 정보회사로의 탈바꿈 ▲글로벌 현지화 경영과 국내와의 협업 확대를 통한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뱅크 도약 ▲손님의 기쁨을 최우선으로 하는 손님 중심의 '손님행복은행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네가지 과제에 대해 지 행장의 철저한 분석과 준비, 효과적인 실천으로 취임후 100일 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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